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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빵의 대명사로 꼽히는 바게트. 독특한 모양, 황금빛 껍질, 부드럽고 공기가 잘 통하는 내부를 갖춘 바게트는 단순한 빵 덩어리가 아니라 프랑스 요리의 숙달을 상징합니다.

     

    바게트의 기원과 역사

     

    바게트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고 다만 몇 가지 설이 전해진다.

     

    첫 번째

    첫 번째 설은 나폴레옹과의 관련 설이다. 나폴레옹이 병사들을 위해 행군 시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걷기 편하도록 길쭉한 모양의 빵을 고안해 냈는데 이로부터 바게트가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두 번째

    두 번째는 오스트리아 기원설로, 오스트리아의 팽 비에누아라는 빵에서 발전했다는 의견이다. 팽 비에누아는 바게트처럼 가늘고 길쭉하게 생겼으나 설탕을 넣어 달콤하고 우유를 넣어 식감이 더 부드럽다. 팽 비에누아는 1839년경(또는 1838년이라는 의견도 있다) 파리의 ‘리슐리외 가 92번지’에 비엔나 풍의 제과점을 연 오스트리아 출신 아우구스트 장이 자신의 제과점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파리에 소개되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의 바게트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아우구스트 장이 바게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스팀 오븐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들여왔다는 사실이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해 준다.

     

    세 번째

    세 번째로 제빵업자들의 근무 시간과의 관련 설이다. 1920년 10월, 프랑스에서는 제빵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노동법이 발효되었다. 당시 제빵사들은 ‘화이트 마이너(white miner, 검은 석탄가루 대신 하얀 밀가루를 뒤집어쓴 광부)’로 비유될 정도로 과중한 밤샘 근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제빵사들이 밤샘 근무를 했던 것은 아침식사 시간에 맞추어 빵을 구워 내기 위해서였다. 노동법에 의해 근무 시간이 새벽 4시 이후로 변경되자 기존의 둥근 모양의 빵으로는 아침식사 시간에 맞출 수 없었다. 둥근 모양의 빵을 속까지 익히려면 새벽 4시 이전에 작업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제빵사들은 빵 굽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빵의 모양을 점점 가늘고 길쭉하게 만들게 되었고, 이에 따라 오늘날의 바게트가 탄생하였다는 설명이다.

     

    어느 설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가늘고 긴 모양의 빵을 지칭하는 말로 바게트라는 말이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부터였다고 한다. 1993년 프랑스에서는 제빵 산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법으로 바게트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의 종류(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만을 사용)를 규정하고, 블랑제리(boulangerie, “베이커리”를 뜻하는 프랑스어)라는 이름도 즉석에서 반죽을 해 빵을 굽는 곳에서만 사용하도록 규제하였다. 프랑스에서 바게트의 하루 소비량은 1900년대 초 성인 1명당 평균 3개 이상에서, 1970년 1개, 그리고 최근에는 1/2개로 줄었다. 이는 바게트를 대신해 아침 식사에 시리얼, 티 타임에 비스킷, 주식이나 간식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프랑스인들의 98%는 매일 빵을 먹으며, 이 빵 소비량의 3/4은 바게트가 차지하고 있다.

     

    바게트의 종류

     

    프랑스의 베이커리에서 바게트는 금갈색으로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진 상태라는 의미의 '비앙퀴트(bien cuite)'나 엷은 금빛으로 바삭한 식감이 덜한 상태라는 의미로 '파 트로 퀴트(pas trop cuite)'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또한 모양에 따라서는 길이는 비슷하지만 두께에 따라 더 가는 것은 '피셀(ficelle) 두께가 더 두꺼운 것은 '플루트(flute)로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삭을 뜻하는 '에피(epi)'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는데, '팡 드 에피(pain d epi)'라고도 합니다. 원통형의 바게트와 달리, 길쭉한 반죽을 어슷하게 가위질한 뒤 엇갈리게 배열하여 이삭 모양으로 구워낸 빵으로 쉽게 뜯어먹을 수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바게트라는 빵에 대해 한층 더 자세히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바게트라는 이름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리고 역사적으로 바게트라는 빵을 놓고 생겨난 여러 가지의 바게트에 대한 유래 등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쓰는 이 글이 지금 저와 같은 제과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보셨다면 바게트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궁금해서 찾아보시던 분들께서 보셨다면 궁금해하셨던 부분을 해소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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